우연히 길에서
어릴 적 옛날 집이 생각나는 그림을 보고
전시를 꼭 가야겠단 생각을 했는데
결국 마지막 날~
날이 우중충하고 막 그래서
진심 외출하고 싶지 않았는데
손목에 오늘 할 일을 떡~ 하니 적어놓은 덕에 (역시 투두뤼스트~)
미루다 미루다 오후에 꾸역꾸역 가게 되었네요.
팸플릿에 찍힌 저 그림이 그릏게 아련해서 궁금하기도 했고
우리나라 초기 유화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기도 했고요.
전시는 성북구립미술관 3층 2층에서 했고
꽤 많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.
게다가 독특한 색감으로 구획을 나눈 전시장과
색감이 화려한 큰 작품이 어우러져 눈 호강을 지대로 했네요.
(안 갔음 후회했을 뻔했어요. ^^*)
자화상을 잘 그리셨더라고요.
초기 작품은 인물화가 많았어요.
모델이 없어서 주로 가족들과 자화상을 그렸다고 하더라고요.
그래서 이 그림들은 다 가족일 것 같은.....
작가님이 사랑이 뚝뚝 떨어지는 시선으로 가족을 바라보는
그 감정이 그림에서 고스란히 느껴지더라고요.
그리고 얼핏얼핏 보이는 집안 인테리어~까지도
아련하면서 이뻐서 한참을 바라봤네요.
그리고 풍경화도 많이 그렸는데
풍경화는 특히나 멀리서 감상해야 훨씬 멋지더라고요.
가까이 바라볼 때와 멀리서 바라볼 때 그 느낌이 넘 달라서
멀리서 액자랑 함께 찍었더니 사진에선 그 멋있음이 살아나지 않네요.
오히려 액자가 그림을 방해하는 것 같아 그림만 다시 담았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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초기 유화 작품이라 색감이 풍성하진 않지만
수채화 같은 유화 느낌이 단아하면서 아련해서
그 자체로 좋았습니다.
오랜만에 전시회를 다녀오니
마음이 말랑말랑해지면서
그간 넘 마음을 돌보지 않았구나란 생각이 들더라고요.
감성도 갈고 닦아야지 그냥 방치해서 무뎌지면
타인과의 관계 속에 꼭 필요한 공감도 무뎌지기 때문에
이렇게 내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해 줄 수 있는
무언가를 찾아서 감상하고 느껴보고 이야기하는 시간~
나를 풍성하게 해주는 시간인 것 같네요.
며칠 전에 다녀온 전시회 이야기를
투두뤼스트 덕분에 블로그에 정리해서 남깁니다~!!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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