꽃구경하러 전남 구례까지 갔으면 그냥 올라오긴 아쉽잖아요.
차창 밖으로 보이는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감상하며
신나게 벚꽃 드라이브를 하다
너무 예쁜 장소를 발견하면 잠시 차에서 내려
남쪽의 신선한 꽃향기도 좀 맡아 보면서
화엄사로 갑니다.
산수유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거든요.
주차비가 입장료였던 것으로 기억이 되네요.(5000원인가, 7000원인가 했었던 것 같아요.)
입구에 귀여운 불상과 함께 있는 좋은 문구를
하나하나 읽으며 걸어 올라가면~
꽤 웅장한 화엄사를 감상할 수 있는데요.
산을 깎아 계단식으로 만든 공간이라 자연에 폭 안긴 형태~에요.
그래서 전경이 시원하게 탁 트여 웅장하고 광활해 보여요.
그 모습을 내려다보면 그냥 감탄사가 아~ 하고 툭~ 튀어나와요.
특히나 맘에 들었던 풍경은
한 계단 위로 올라섰을 때 지붕만 보이는.... 그리고 꽃과 저 멀리 산~
이게 왤케 정겹고 멋지던지.....
감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몽글몽글 하더라고요.
그렇게 정신없이 구경하다 보면
타종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....
그 맑고 깨끗하고 깊고 청명한 소리가 귀를 강타하면
마음까지 차분해지면서 그냥 힐링이 됩니다.
곳곳마다 같은 듯 다른 다양한 디테일들을 신나게 구경하고
다시 정문으로 나오면
정문 옆에 대나무숲길이 있는데
그 길을 따라 쭉~
한 30분 등산을 했습니다.
이 길에선 사르륵 사르륵 대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와
난생 첨 들어보는 새소리가 엄청 많이 들리는데요.
도시 속 소음에 길들어진 귀를 씻어주는 느낌이랄까요.
넘흐 좋았습니다.
땀을 흠뻑 흘리며 도착한 곳~
와~
그 모든 땀을 다 씻어주는 시원한 바람과
높은 곳에서 보이는 탁 트인 절경과(화엄사에서 보는 절경관 또 다른 맛이 있더라고요.)
조용하게 소원을 빌 수 있는 곳과
여긴 지상낙원?!
마루에 살짝 걸터 앉으면
에어컨보다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와 이마의 땀을 식혀주고
앞마당에 굽이굽이 물결치듯 보이는 광활한 산능성들이
너무 가까이 거대하게 펼쳐져 정신이 혼미할 정도였어요.
그 와중에 깨알같이 가꾼 꽃화단까쥐잇~
여기 안 들르고 갔음 어쩔....!
개인적으로 산수유마을보다 화엄사~!(강추)
무박여행이라 장시간 운전에 팍팍한 일정이었음에도
이 화엄사에서 느낀 감탄은 그 모든 여행의 피로를 씻어낼만큼 좋았습니다.
이런 선물을 얻기 위해서 '나가면 고생인 여행'을 그래도 하게 되나 봅니다.
'구릿빛' 카테고리의 다른 글
빈티지 가구 마켓 (0) | 2022.04.01 |
---|---|
영풍문고 무지 MUJI (0) | 2022.03.31 |
봄을 알리는 산수유~ (0) | 2022.03.25 |
3월에 눈이라뉘요~ (0) | 2022.03.20 |
날이 풀렸다~ 산 타러 가자!!! (0) | 2022.02.10 |